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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불쑥 찾아온 한파와 비에도 불구하고 힘찬 북소리가 대구과학대학 문화관에 울려 퍼진다. 카톨릭 국악봉사단의 열정적인 공연이 추위를 몰아낼 정도다. 아니 오히려 여기는 뜨끈한 열정의 기운이 감돈다.

공연을 보고 계신 분들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그들은 2012년 한해를 그 누구보다 바쁘고 보람 있게 사셨다. 대구북구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의 신분으로 7개월간의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셨고, 오늘 종합평가대회를 마지막으로 2012년 노인일자리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 년 동안 수고해 주신 분들 중 7명에게 연차표창의 영예가 돌아갔다. 북구청장상에는 김광의(업무대행서비스사업단) 어르신, 이종목(스쿨존교통지킴이사업단)이, 대한노인회 연합회장상에는 김성원(북구청 주민복지과)과장, 옥광세 ((주)프랜푸드 땅땅치킨)대표, 대구북구시니어클럽 관장상에는 김성열(행복고물상 녹색사람들) 어르신, 이종숙(초등급식도우미사업단), 이어 박서영(계명대학교) 학생이 수상하게 되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어르신들의 노래자랑이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사업단에 일하여 얼굴한번 못 본 분들도 계셨지만 800명의 어르신들은 마치 어제 만난 친구들처럼 박수를 치고, 호응을 했다. 10명의 노래자랑이 끝나고 1등에서 3등까지의 수상자와 참가자상이 결정됐다. 하지만 그 누구하나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신명나게 호응한 박수 덕에 손이 빨게 지셨다. 2012년 열심히 일하고 그 일을 마무리 짓고, 2013년 다시 한 번같이 일하자는 격려와 함께 헤어지는 그들의 모습에선 노년의 행복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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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1-21 1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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